가상자산의 대장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여파로 급락했다. 10월 10~11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낙폭이 8%를 넘어섰으며, 시장 일각에서는 “코로나 사태 때의 폭락장에 비견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은 10일 하루 만에 약 8.4% 하락하며 10만4782달러까지 떨어졌다. 전날까지 12만달러선에서 거래되던 점을 감안하면 이틀 새 1만5000달러 가까이 증발한 셈이다. 거래소별로는 한때 10만5000달러선까지 급락한 뒤 기술적 반등을 시도했지만, 하락세를 만회하지는 못했다.
이더리움과 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하락했다. 일부 알트코인은 하루 새 10%대 낙폭을 기록하며 시장 불안을 키웠다.
하락 요인으로는 ▲미·중 무역 긴장 격화 ▲레버리지 포지션 강제 청산 ▲금요일 저녁장의 유동성 부족이 지목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위험자산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또한 비트코인 급락으로 레버리지 거래의 강제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하루 새 수십억달러 규모의 롱(상승 베팅)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집계됐다. 강제 청산은 추가 매도를 유발해 하락 폭을 키우는 구조를 만든다.
시장에서는 “코로나급 핵폭탄”이라는 표현이 등장했지만, 당시(2020년)처럼 실물경제 전반이 흔들린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급락장은 팬데믹 공포로 인한 글로벌 경제 붕괴였지만, 이번 하락은 지정학 리스크와 레버리지 구조 불안이 결합된 국면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관전 포인트로 ▲중국의 대응 및 미국의 관세정책 방향 ▲비트코인 10만달러 지지선 유지 여부 ▲유동성 회복 속도를 꼽는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단기 반등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