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창업 2세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5주기 추도식이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가족 선영에서 엄수된다. 삼성전자는 23일 “이재용 회장과 유족, 그리고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해 고인을 기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추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유족이 모두 참석한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을 비롯한 그룹 내 주요 경영진 150여 명도 함께한다. 추도식 후에는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오찬이 마련돼 선대회장의 뜻을 기릴 예정이다.
이건희 회장은 2020년 10월 세상을 떠난 뒤에도 ‘혁신과 사회 환원’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유족들은 2021년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문화·의료 분야에 총 1조원을 기부하고, 국내 미술사에 유례없는 2만3000여 점의 미술품과 문화재를 국가에 기증했다. 국보 14건, 보물 46건이 포함된 고미술품 2만1600점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근대 및 현대미술 1600여 점은 국립현대미술관에 전달됐다. 제주·강원·전남·광주·대구 등 지역 미술관에도 143점이 분산 기증돼 지역 문화 인프라 확충에도 기여했다.
‘이건희 컬렉션’은 2021년 이후 전국 순회전을 통해 350만 명이 관람하며 문화적 파급력을 입증했다. 내년에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시카고미술관, 영국 대영박물관 등에서 해외 순회전이 이어질 예정이다.
고인은 생전 “문화유산의 수집과 보존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의무”라고 강조했으며, 예술인 지원에도 앞장섰다. 백남준, 이우환, 백건우 등 세계적 예술인의 해외 활동을 지원했고,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제정해 인류 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유족들은 “어린이의 건강과 행복이 우리의 사명”이라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사업에 3000억원을 기부했다. 2021년부터 10년간 진행되는 해당 사업에는 전국 160개 의료기관, 1000여 명의 의료진이 참여 중이며, 현재까지 누적 2만2000여 명의 환아가 치료 지원을 받았다.
또한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7000억원을 기부, 중앙감염병전문병원(2028년 완공 예정) 건립과 백신·치료제 연구에 투입됐다. 이 회장이 남긴 ‘사회와 예술에 대한 책임’의 철학은 5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 사회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