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조용히’ 물러난다 — 복리의 지혜 담은 마지막 서한

미국 투자계의 거장 워런 버핏(95세)이 11월 10일자 서한을 통해 “앞으로는 더 이상 연례 보고서를 쓰지 않겠다. 영국식 표현으로 ‘going quiet’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그의 경영 일선 은퇴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번 서한은 단순한 투자 메시지를 넘어 인생과 철학을 담은 유언적 기록으로 해석된다. 그는 서한에서 “올해 말부터 그레그 에이벨(Greg Abel)에게 CEO 직을 넘긴다”며 에이벨이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확신했다. 또한 자신이 보유하던 버크셔 주식 270만 주를 가족재단 4곳에 기부했다고도 밝혔다.

버핏은 자신의 출발을 돌아보며 “결코 탁월한 출발이 아니었다”고 말하며, 친구이자 동업자였던 찰리 멍거(Charlie Munger)와의 우정을 언급했다. 그는 “64년 동안 한 번도 다투지 않았다”고 밝힌 뒤 “좋은 친구와의 신뢰는 복리로 자란다”는 철학을 피력했다. 또한 “청소부도 회장과 마찬가지로 인간이다”, “친절은 비용이 들지 않지만 값지다”는 메시지를 통해 인간관계와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서한에서 버핏이 주목한 키워드는 ‘복리(複利)’다. 전통적으로 복리는 “시간이 만드는 부의 성장”을 의미하지만 그는 여기에 지식·관계·신뢰·브랜드라는 누적자를 더했다. 기술혁명과 AI혁명의 흐름 속에서, 속도보다 지속적 누적 구조가 경쟁력을 갖는다는 인식이다. 즉, AI가 복제하고 재생산할 수 있는 속도의 경쟁이라면, 사람은 누적된 학습과 신뢰의 구조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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