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엥겔계수 44년 만에 최고…식료품 가격 급등에 가계 식비 부담 확대

지난해 일본의 엥겔계수가 4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료품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가계의 식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일본 총무성의 가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인 이상 가구의 엥겔계수는 28.6%로 집계됐다. 이는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엥겔계수는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가계의 생활 여력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엥겔계수는 2000년대 초반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2005년을 저점으로 다시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식료품 가격 인상과 실질 소득 정체가 맞물리며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일본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31만4001엔으로 집계됐다.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0.9% 증가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문별로는 운송·통신 지출이 6.7% 늘었다. 전년도 항공 운임 급등의 기저효과로 차량 관련 비용이 회복된 영향이 컸다. 엔터테인먼트 지출도 증가했다.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 엑스포 관련 패키지 여행 상품과 대형 상업영화 관람 수요가 반영됐다.

반면 식품 지출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과자류와 빵, 쌀 등 주요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줄인 결과다. 다만 다른 소비 항목의 위축 폭이 더 컸던 탓에 전체 소비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확대됐다.

한편 지난해 12월 월간 소비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2.6% 감소하며 다시 위축 국면을 보였다. 물가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계의 소비 여력 회복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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