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유민주당이 8일 실시된 중의원 총선에서 전체 의석의 3분의 2를 넘는 압승을 거두며 정국 주도권을 장악했다. 총리직을 걸고 조기 총선을 단행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선거 승리를 바탕으로 적극 재정 기조를 분명히 했다.
개표가 진행된 9일 오전 기준, 자유민주당은 중의원 465석 가운데 316석을 확보했다. 선거 전 보유 의석 198석에서 110석 이상을 늘린 결과다. 반면 제1야당이던 중도개혁연합은 49석에 그치며 대패했다. 일본 언론은 전후 사상 단일 정당이 중의원 3분의 2를 넘긴 사례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연임을 확정한 다카이치 총리는 선거 직후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추진하겠다”며 재정 확장 의지를 밝혔다. 경제 회복과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동맹국과 주변국의 이해를 구하겠다는 전제를 달면서도 참배 기조는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과의 관계도 강조했다. 선거를 앞두고 지지를 표명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미 행정부 역시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동맹 관계의 공고함을 재확인했다.
자민당이 개헌 발의선인 3분의 2를 확보하면서 평화헌법 개정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일본이 전쟁 가능 국가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는 당분간 한일 관계에서 기존 협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