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주총 앞두고 지배구조 개편 연기…회장 연임 변수 될까

국내 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금융위원회의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가 돌연 연기되면서 금융권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주요 안건에 대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잇따라 찬성 의견을 내면서 회장 연임과 사외이사 선임은 무난히 통과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정부의 제도 개편 방향이 변수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는 최근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 주요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 권고 의견을 제시했다.

외국인 지분 비중이 높은 금융지주 특성상 ISS 권고는 주총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60~70% 수준이며 우리금융과 BNK금융도 약 4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를 고려하면 ISS의 찬성 권고로 회장 연임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큰 잡음 없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정책 일정이 예상치 못한 변수로 등장했다. 금융위원회는 당초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발표 일정을 갑자기 취소했다.

금융권에서는 개선안이 이르면 다음 주 초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주총 시즌과 맞물린 시점에서 일정이 연기되면서 제도 개편이 올해 주총부터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 논의는 대통령이 금융권 내부 의사결정 구조를 ‘이너서클’ 중심의 폐쇄적 구조라고 지적한 이후 본격화됐다. 금융지주 회장의 ‘셀프 연임’ 논란과 이사회 구성 편향 문제를 개선하는 데 정책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금융권에서는 발표 연기 배경으로 정책 보완 가능성을 거론한다. 대통령실 내부에서 보다 강도 높은 보완을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당초 논의안보다 규제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금융지주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법적 규범으로 명문화하는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경우 이사회 운영 방식이나 최고경영자 승계 절차 등에 법적 구속력이 부여될 수 있다.

또 회장 연임을 1회로 제한해 최대 재임 기간을 6년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주요 검토 사안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독립성 강화, 장기 성과 중심의 보수 체계 도입 등이 개선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안과 관련해 여러 의견을 반영해 최종 정리 단계에 있다며 금융지주 지배구조 전반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필요한 보완 사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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