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에너지 요금 도미노 인상 조짐…도쿄가스 46년 만에 기본료 인상

일본에서 에너지 관련 공공요금이 연쇄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연료 가격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일본 최대 발전 사업자인 JERA는 2026년 4월부터 2027년 3월까지 이어지는 다음 회계연도 실적 전망 발표를 보류하기로 했다. 실적 예측을 중단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반영됐던 2023년 이후 4년 만이다. 연료 수급과 가격 변동성이 여전히 커 향후 수익 구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현지 언론은 발전사들이 단기적으로 필요한 연료를 확보한 상태지만, 중동 정세가 장기 불안 국면에 머물 경우 전기요금 인상 압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요금에는 통상 3~5개월 전 연료 가격이 반영되는 만큼, 이르면 6월 이후 요금 상승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도시가스 요금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일본 최대 도시가스 업체인 도쿄가스는 오는 10월 사용분부터 가정용 기본요금을 150엔 인상한다고 밝혔다. 적용 대상은 도쿄도를 포함한 수도권 1도 6현 약 866만 가구다.

도쿄가스가 기본요금을 올리는 것은 1980년 이후 46년 만이다. 회사 측은 이번 인상이 중동 정세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와 가스 사용량 감소가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발 비용 압박은 수도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후쿠오카시 수도국은 최근 수돗물 소독에 쓰이는 차아염소산 나트륨 입찰에서 응찰 부족으로 유찰을 겪었다. 해당 약품 생산에 필요한 염소가 석유화학 공정 부산물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나프타 공급 차질이 원료 확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내에서는 석유제품 유통 과정에서 병목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너지발 비용 상승이 전력, 가스, 수도 등 생활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국의 대응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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