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해금 명곡 ‘종다리’, 재일 연주가 량성희 대표 레퍼토리로 재조명



‘종다리’는 1960년대 초 조선에서 ‘우리식 고전음악’ 정립 과정 속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인민이 쉽게 향유할 수 있는 통속성과 민족적 정체성을 동시에 구현한다는 정책적 기조 아래, 1963년 민요 발굴 사업의 일환으로 채록·작곡됐다.

이 곡은 이후 소해금 명연주자로 평가받는 신률에 의해 1996년 소해금곡으로 재편곡되며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 이후 2중주, 3중주, 4중주 등 다양한 편성으로 확장되며 연주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소해금 특유의 처연하면서도 우아한 음색과 섬세한 연주 기교는 하늘 높이 비상하는 종달새의 이미지를 음악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집중된다. 이는 특정 장면과 이미지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이른바 ‘표제 음악’ 성격을 띠며 조선 클래식의 특징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량성희는 학창 시절부터 이 곡과 인연을 맺었다. 2004년 재일본조선학생중앙예술경연대회에서 민족기악 중주 ‘종다리’ 연주로 금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금강산가극단 활동 시기 평양에서 스승 신률에게 직접 사사받으며 작품 해석을 심화시켰다.

‘종다리’는 이후 량성희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25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첫 독주회에서 해당 곡을 국내 초연하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전통과 현대, 그리고 분단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적 서사를 구현한 작품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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