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에서 개최 중인 특별전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을 통해 세계적인 비디오아트 선구자 백남준의 초기 퍼포먼스를 기록한 희귀 사진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작품은 일본 사진가 히라타 미노루(1930~2018)가 촬영한 ‘백남준 작품 발표회, 소게츠 아트 센터’로, 1964년 도쿄 소게츠 아트 센터에서 열린 백남준의 퍼포먼스 현장을 담고 있다. 작품은 2017년 젤라틴 실버 프린트로 인화됐으며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1964년 5월 24일 열린 공연에서 백남준은 ‘클린징 이벤트(Cleansing Event)’를 비롯한 실험적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는 자신의 머리에 세제를 붓고, 피아노를 해체하거나 부수며, 옷을 입은 채 욕조 안에서 몸을 씻는 등 기존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행위를 펼쳤다. 이러한 퍼포먼스는 훗날 행위예술과 미디어아트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실험으로 평가받고 있다.
히라타 미노루는 1960년대 일본 전위예술 현장을 꾸준히 기록한 사진가로, 그의 사진은 당시 일본 아방가르드 예술과 백남준의 초기 창작 활동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광복 이후 한국과 일본 현대미술이 어떻게 교류하고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다양한 작품과 기록을 통해 조명하고 있다. 전시는 일본 요코하마미술관과의 협력으로 마련됐으며, 1945년 이후 양국 현대미술의 흐름과 예술가들의 교류를 입체적으로 소개한다.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은 오는 9월 2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