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복 양식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기술과 생산량을 갖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양식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공급 과잉과 소비 둔화, 고수온 등 기후변화, 인력 부족이 동시에 겹치며 산업 전반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전복 양식은 2000년대 이후 가두리 양식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급성장했다. 국내는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전복 생산국으로 자리 잡았으며, 자연산보다 양식산이 세계 시장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전복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중요한 공급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전복 생산의 중심지는 전라남도다. 특히 완도군이 전국 최대 산지로 꼽히며, 신안·진도·해남·고흥 등 남해안을 중심으로 대규모 양식장이 조성돼 있다. 국내 생산량의 대부분이 전남 지역에서 생산될 정도로 지역 편중이 뚜렷하다.
전복은 생산량보다 경제적 가치가 더욱 높은 품목이다. 패류 가운데 생산금액 비중이 가장 높아 어가 소득을 견인하는 핵심 품종으로 자리 잡았다. 단위 면적당 부가가치가 높아 지역경제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산업 환경은 녹록지 않다. 양식 규모 확대에 따른 공급 증가로 산지 가격이 하락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으며, 소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일부 양식어가는 경영난을 겪고 있다. 특히 명절이나 외식 소비 의존도가 높은 전복 시장은 경기 침체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기후변화도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름철 고수온이 장기화되면서 전복 폐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태풍과 적조 등 이상기후도 양식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에 따라 내열성 품종 개발과 스마트 양식기술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종사자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숙련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는 2026년부터 전복을 포함한 16개 양식 품종에 대해 외국인 양식기술자의 고용을 확대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하며 인력난 해소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대한민국 전복 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 생산 확대보다 품질 고급화와 해외시장 개척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스마트 양식 확대, 친환경 인증, 가공식품 개발, 수출시장 다변화가 향후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업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기술을 보유한 대한민국 전복 산업이 기후변화 대응과 안정적인 수급 관리, 소비 확대 전략을 함께 추진할 경우 미래 수산업의 대표 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