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정치적 불확실성 심화로 경제 심리 위축…경기 하방 위험 확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2025년 1월 경제동향’에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 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발표와 이후 탄핵 정국으로 확대된 정국 불안이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진단이다.

KDI는 “건설업을 중심으로 생산 증가세가 둔화되고,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소비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경기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 심리 급냉…심리지수 큰 폭 하락

KDI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0.7) 대비 88.4로 급락했다. 이는 현재 경기 판단 지수가 70에서 52로, 향후 경기 전망 지수가 74에서 56으로 각각 하락한 데 기인한다.

KDI는 이번 소비자심리 위축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와 비교해 가계와 기업의 심리적 위축이 훨씬 더 크다고 분석했다. 당시 소비자심리지수는 3개월에 걸쳐 9.4포인트 하락했으나, 이번에는 한 달 만에 12.3포인트가 하락하며 충격의 깊이를 드러냈다.

생산 둔화와 소비 위축

지난해 11월 전산업 생산은 0.3% 감소했으며, 특히 건설업 생산은 감소폭이 전월(-10.8%)에서 -12.9%로 확대됐다. 반도체는 11.1%의 생산 증가세를 보였으나, 자동차(-6.7%)와 전자부품(-10.2%) 등의 감소로 광공업 생산은 0.1% 증가에 그쳤다.

소매판매는 주요 품목인 승용차(-7.9%), 가전제품(-4.5%), 통신기기 및 컴퓨터(-6.2%), 화장품(-9.8%) 등이 감소하며 -1.9%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비스 소비는 미약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교육서비스업은 감소(-0.5%)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 회복세…건설투자는 여전히 부진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63.3%)와 기계류(9.7%)를 중심으로 2.6%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건설투자는 건설기성 감소폭 확대(-10.8%→-12.9%)로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

KDI는 건설수주(경상 기준 62.9%)가 크게 증가했지만, 이는 공공부문의 주택공급 확대로 인한 기저효과로, 건설투자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시장 둔화 지속

11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2만3000명 증가했으나, 증가폭은 전월(8만3000명)에 이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건설업(-9.6만명)과 제조업(-9.5만명)에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향후 전망

KDI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 심리와 내수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2024년 12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통해 실제 소비 위축이 얼마나 심각한지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직전 달(1.5%)보다 높은 1.9%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2% 아래에 머물렀다. KDI는 내수 부진으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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