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신세계 회장, 일본 도쿄 쓰타야 시부야점 방문으로 새 성장동력 모색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16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쓰타야 시부야점’을 방문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국내 언론에 처음 포착된 공식 외부 행보다. 내수 시장의 침체를 극복하고 백화점 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쓰타야는 1980년대 CD·DVD 대여점으로 시작해 최근 ‘생활양식을 판매한다’는 새로운 슬로건 아래 카페, 식당, 공유사무실 등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사례다. 특히 지난해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지하 2층부터 7층까지 다양한 체험 공간을 제공하며 일본 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전층을 둘러보며 포켓몬 카드 라운지, 한정판 굿즈를 중심으로 한 IP 서점, 스크램블 교차로를 조망할 수 있는 공유사무실 등을 살펴본 뒤 “매우 만족스러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방문은 신세계백화점의 미래 전략을 구상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강남점 단독으로 연매출 3조 3200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백화점 매출 1위를 차지했지만, 경쟁사들에 비해 명확한 ‘미래형 백화점’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젊은 층을 겨냥한 차별화된 콘텐츠의 부족과 신세계그룹 내 ‘스타필드’의 독립적 운영이 이러한 한계를 지적받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 회장은 앞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산하 계열사를 이끄는 총수로서 독자적 경영 체제를 준비 중이며, 올해 예정된 명동 본점 대수술과 전국 지점 개보수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는 정 회장이 보여줄 경영 비전과 백화점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는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스타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는 다른 경영 방식을 보여왔다. 하지만 ‘랜드마크’, ‘프리미엄’ 전략 등 과감한 행보로 신세계백화점의 성장을 주도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해왔다. 이번 쓰타야 방문이 신세계백화점의 혁신적 전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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