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최고 수준으로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편적 관세 부과를 유보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예상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인 덕분이다. 이에 따라 달러당 엔화 환율의 변동성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은 24일 정책결정회의를 마친 후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0.25%에서 0.5%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금리 인상 가능성은 80%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당시 금리 인상은 시장의 예상을 빗나가며 글로벌 증시에 충격을 준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 정책위원 9명 중 과반수가 금리 인상에 찬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시장 충격이 크지 않을 경우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 대해 관세 부과를 시사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비용 상승 압박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리 인상에 따른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일본 수출 산업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수 있고, 일본 정치권의 불안정성이 더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환율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이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 있어 엔화 가치의 급격한 변화는 예상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당 엔화 환율의 내재변동성은 최근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비둘기파적 금리 인상이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이는 엔저 기조 속에서 일본 경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 변화로 평가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