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4일 개막한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5% 성장률을 지키기 위한 대규모 부양책과 인공지능(AI) 지원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5% 성장률 사수…트럼프 2기 변수
중국의 최고 정책자문기구인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정기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각각 4일과 5일 열린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전인대 개막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년 동안 중국은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유지했고, 2023년 5.2%, 2024년 5.0%를 기록하며 목표를 달성했다. 올해도 5%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 성장률을 4.5%로 전망했고, 로이터와 AFP도 각각 4.5%와 4.4%로 예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4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양회 개막일인 4일부터 추가로 10%를 더 부과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기존 평균 25%였던 중국산 제품 관세율이 45%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 중국 웨카이증권은 관세가 10% 오를 때마다 성장률이 0.3%포인트 감소하고, 60%까지 인상되면 1.4%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부양책·AI 육성책 주목
중국은 미국의 ‘폭탄관세’를 상쇄하기 위한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난해 11월 지방정부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12조위안(약 240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올해는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위안(약 600조원)의 특별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4조 5천억위안(약 900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최근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시장 유동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금융 지원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AI 산업 육성책도 핵심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AI+ 행동’ 정책을 발표한 중국은 이후 딥시크가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을 내놓으며 기술 경쟁력을 높였다. 이에 따라 올해도 AI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올해 AI 및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예산을 전년보다 10% 늘어난 4조위안(약 800조원)으로 편성할 계획이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AI 산업에 향후 6년간 10조위안(약 2000조원) 이상이 투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과학기술 혁신과 산업 혁신의 융합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AI 등 첨단 기술 투자 확대를 시사했다.
올해 양회에서 중국이 내놓을 경제정책과 AI 지원책이 트럼프의 대중 압박에 어떤 대응 카드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