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국 조선산업 부흥에 적극 나서면서 한국 조선업계가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미국 내 투자 제한과 국내 인력 부족 등 과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4일 발표한 ‘미국 조선 산업 관련 정책 주요 내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조선 시장에서 한국은 중국에 이어 2위의 점유율(16.7%)을 기록했다. 중국이 압도적 1위(70.6%)를 유지하는 가운데 일본(4.9%)을 제치고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입항료를 부과하는 등 중국 견제에 나서면서 한국 조선업계에는 반사이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라델피아 조선소의 수주 증가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미 간 협력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은 LNG 운반선, 유지·보수·정비(MRO), 군함 건조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미 해군은 함정 유지·보수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국내 시설 부족으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한국 기업들과 협약을 체결하며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미국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추진으로 LNG 운반선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미 정치권과 산업계 내에서는 자국 산업 보호와 군사 기술 유출 우려 등으로 한국과의 협력 확대에 신중론도 존재한다.
한아름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국내 조선업계가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미국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선 전문 인력 확충과 정부 차원의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