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초장기 국채(JGB) 수익률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재정 위기 우려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7일 기준 일본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865%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40년 만기 국채 역시 3.25%로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초장기 국채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된 것이 이 같은 수익률 급등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일본 초장기 국채의 주요 투자자는 국내 생명보험사와 연기금 등이었지만, 올해부터 강화된 자본규제로 이들의 매입이 크게 감소했다. 빈자리를 메운 것은 단기 투자 수익을 노리는 해외 헤지펀드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현재 초장기 국채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점유율은 2020년 20%에서 최근 약 50%로 급증했다. 이로 인해 시장의 수익률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미쓰이스미토모 신탁자산운용의 이나도메 가츠토시 선임 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 주도권을 잡는 모습은 충격적”이라며, 이들이 국채를 단기적 투기 수단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 재정 상황에 대한 국제적 의구심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오는 6월 도쿄의회 선거와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경기 부양책 등 추가 재정 지출이 예상되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속적인 국방비 증액 요구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의 류타로 기무라 선임 채권 전략가는 “일본 정부가 재정지출 확대를 채권 발행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초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이 지속될 경우 시장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SBI증권의 에이지 도케 수석 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는 일본 재정 악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재정 위기가 현실화할 경우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명확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일본 국채 시장의 혼란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