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이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위해 140억 달러(약 19조5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투자 계획을 제시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인수 제안액인 149억 달러에 맞먹는 규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내 투자’ 기조에 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인수 심사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투자 규모를 10배 이상 확대하며 인수 성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일본제철은 2028년까지 US스틸 인프라에 1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신규 제철소 건설에 최대 4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신규 부지 개발에만 10억 달러가 배정됐으며, 향후 30억 달러 규모의 후속 투자도 계획돼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뉴욕증시에 상장된 US스틸의 주가는 전일 대비 3.15% 상승한 41.62달러로 마감됐다.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 인수를 제안했지만, 미국 대선을 앞두고 “US스틸은 미국 소유로 남아야 한다”는 여론의 반발에 부딪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대통령 모두 인수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인수 절차는 난항을 겪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인수안을 공식 차단했고, 이에 대해 일본제철과 US스틸은 심사 절차의 편향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트럼프가 재집권한 이후,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45일간 인수안을 재검토 중이며, CFIUS는 오는 21일까지 심사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6월 5일까지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제철은 인수가 무산될 경우 5억6500만 달러(약 7860억원)의 위약금을 부담해야 하며, 현재 25%의 고율 관세를 감수하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이번 인수는 절실한 돌파구로 여겨진다.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부회장은 지난주 직접 워싱턴을 찾아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투자 계획을 설명하며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닉 클라인 DLA 파이퍼 변호사는 “미국 내 철강 생산 확대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핵심”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