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양자컴퓨터 상용화가 임박했다고 발언하면서 양자컴퓨팅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황 CEO는 11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GTC 개발자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양자컴퓨팅 기술이 수년 내에 기후변화 대응, 제약 연구 등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컴퓨터가 데이터를 0과 1이라는 두 가지 상태로 처리하는 반면, 양자컴퓨터는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큐비트(Qubit)’를 이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병렬로 처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의학, 금융, 과학 등 고난도 연산이 필요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황 CEO 발언 이후 양자컴퓨팅 기업들의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미국 증시에서 아이온큐(IonQ)는 3.7%, 리게티(Rigetti)는 4.5% 오르는 등 주요 관련 기업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황 CEO는 이번 유럽 방문 기간 중 프랑스 양자 스타트업 ‘파스칼’ 관계자들과 면담하며 유럽의 양자컴퓨팅 생태계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번 황 CEO의 낙관적인 전망은 지난해 그가 “유용한 양자컴퓨터 개발까지 최소 15년이 걸릴 것”이라며 신중했던 입장과는 상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해의 부정적 전망으로 양자컴퓨팅 관련주들이 급락하자, 황 CEO는 이후 자신의 발언이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최근 구글도 양자컴퓨팅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말 양자칩 ‘윌로우’를 공개하며 기술적 진전을 강조한 바 있다.
황 CEO는 이날 “실제 문제 해결에 양자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단계에 가까워졌다”며 “지금은 정말로 흥미로운 시기”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