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협상 초읽기…현대차, 美시장 방어 전략 총력

현대자동차가 한미 간 관세 협상 초읽기에 맞춰 미국 시장 사수 전략을 전면 가동하고 있다. 일본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관세 인하에 성공하면서 토요타·혼다 등 경쟁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 속, 현대차는 수익성과 점유율을 동시에 방어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현대차는 24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 48조2867억 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8% 감소한 3조6016억 원에 그쳤다. 2분기 기준 관세로 인한 손실은 약 8282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하반기에는 전면적인 관세 부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현대차는 관세 부담을 소비자가격에 즉시 반영하지 않는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채택했다. 향후 두 달간 미국 내 차량 가격을 동결해 재고 소진 시까지 점유율을 방어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부품 현지화, 완성차 생산 확대 등 구조개선을 중심으로 관세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을 병행한다.

생산 측면에서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 노하우를 조지아 신공장에 전개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200여 개 부품에 대해 현지 조달과 수출 대안을 동시에 검토 중이다. 31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 하에 조지아 공장의 생산 능력을 연 30만대에서 50만대로 증설하고, 루이지애나에는 전기로 제철소 건설도 추진한다.

수익 구조 개선도 병행된다. 하이브리드 모델과 제네시스 등 고수익 차종 판매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20%를 돌파했고, 환율 우호 효과로 6321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관세 손실의 상당 부분을 상쇄했다.

협상 지원을 위한 대외 전략도 강화됐다. 현대차는 미국 워싱턴 현지에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드루 퍼거슨 전 미 하원의원, 성 김 전 대사 등 대미 네트워크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국 정부 역시 통상 대표단을 통해 137조 원 규모의 투자 카드를 들고 협상에 나섰지만, 미국 측 일정 변수로 2+2 고위급 회담은 연기된 상태다.

8월이 관세 협상의 최대 분수령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현대차는 기존 연간 실적 전망을 유지하되 미국 정부의 관세 방침에 따라 수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협상 결렬 시 8월 1일부터 25%의 상호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

현대차는 점유율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전략을 통해 미국 시장을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본의 선제적 협상 타결로 불리해진 국면 속에서 현대차의 대응 전략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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