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국 수요 폭증에 H20 칩 30만개 추가 발주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의 수요 급증에 대응해 AI 가속기 칩 H20을 30만개 추가로 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현재 보유한 H20 재고 60만~70만개에 더해 총 100만개 이상의 물량이 확보된 셈이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대만 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에 H20 칩셋을 추가 발주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내 AI 기업들의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이다.

H20은 미국 정부의 대중 수출 규제로 인해 고성능 GPU인 H100이나 블랙웰 시리즈보다 낮은 성능으로 설계된 중국 전용 제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텐센트,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딥시크 등 중국 주요 기술기업들이 지난해까지 대거 주문을 넣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초부터 엔비디아의 H20에 한해 대중 판매를 조건부 허용했다. 다만 상무부의 공식 수출 라이선스는 아직 발급되지 않은 상태다. 미 정부는 H20 판매 재개를 중국과의 희토류 자석 수출 협상의 일환으로 판단하고 있다. 희토류 자석은 국방과 전기차,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서 빠질 수 없는 전략 물자다.

이에 대해 미국 의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의원들은 중국의 AI 개발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다며 H20 수출 재개가 미국의 기술 우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그러나 자사 칩에 대한 중국 내 수요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쟁사인 화웨이로 수요가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일정 수준의 시장 공급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베이징을 방문해 “H20의 주문 상황에 따라 향후 생산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공급망 재개에는 최소 9개월이 소요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엔비디아는 추가 생산을 위한 웨이퍼 투입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기술전문 매체 ‘더 인포메이션’은 젠슨 황의 방중 이후에도 엔비디아가 고객들에게 재고 부족을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미국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1.5% 상승한 179.4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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