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기 통합 8개월, 수익성·효율성 개선 속 불거진 과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완료된 지 8개월이 지났다. 대형 국적항공사의 결합은 운항 네트워크 확대와 비용 절감을 가져왔지만, 마일리지 통합과 경쟁 제한 우려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히 드러났다.

통합 항공사는 중복 노선 정리와 허브 전략 강화를 통해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유럽·미주 노선을 증편하고 있다. 지난달 유럽 주요 5개 도시에 신규 취항했으며, 계절 수요에 맞춘 임시 증편을 추진해 여름 성수기 티켓 판매율이 전년 대비 12%p 상승했다.

인력과 정비·부품 조달, IT 시스템 등 중복 자원의 통합으로 연간 약 50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연료 구매 협상에서 통합 물량을 활용해 단가를 낮추면서 지난해 2분기 적자 폭을 40% 이상 줄이는 데 기여했다.

반면 마일리지 통합은 회원 불만을 키우고 있다. 양사 마일리지 부채가 총 2조6천억 원에 달하면서 전환 비율을 두고 갈등이 계속된다. 통합 초기 제안된 1대0.9 전환 비율은 일부 회원이 자산 가치를 과소평가했다며 반발했고, 고객 상담 건수는 통합 전보다 30% 늘어났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해외 규제 당국은 시장 지배력 확대를 우려해 일본과 유럽 구간 슬롯 7개를 경쟁사에 매각하도록 조건을 내걸었다. 슬롯 이관 작업은 연내 완료될 예정이지만, 단기 내 노선 운항 여력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 공급 조정 리스크가 남게 된다.

조직 문화 통합도 또 다른 과제다. 통합 법인은 새 기체 도장에 통합 브랜드를 적용했지만, 현장 직원 간 호환되지 않은 업무 프로세스와 보상 체계 차이가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사 전문가들은 완전한 조직 융합까지 최소 2년의 유예 기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향후 그룹은 고객 서비스 품질을 표준화하고, 잔여 중복 자산 매각으로 추가 비용 절감 여지를 모색할 계획이다. 2027년 완전 통합을 앞두고 수익성 개선과 경쟁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선 안정적인 운영 체계 구축이 관건이다.

댓글 남기기

요코하마 한국기업인연합회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