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향한 병합 의지를 노골화하면서 그린란드 정부가 군사적 위기 상황에 대비한 조치에 나섰다. 주민들에게 5일치 식량 비축을 권고하고, 전시 대응 전담 조직도 꾸릴 계획이다.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20일 수도 누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실제로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병합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테 B. 에게데 재무장관도 “그린란드는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유럽 국가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같은 날, 자신이 그린란드 위에 성조기를 꽂고 있는 합성 이미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주민들에게 5일치 식량과 생필품을 비축하라는 내용이 담긴 새로운 지침을 배포할 예정이다. 정부와 지방 당국자를 중심으로 전시 상황에 대비한 태스크포스도 구성된다.
한편 덴마크 연기금은 미국 국채를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덴마크 학술인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은 현재 보유 중인 약 1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이달 말까지 모두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안데르스 셸데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은 더 이상 안정적인 신용 국가라고 보기 어렵다”며 과도한 재정지출과 부채 증가를 이유로 들었다. 그는 “이번 결정이 그린란드 사태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이 매각을 어렵지 않게 만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