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 속 日 블루칼라 임금 역전…정비사, 사무직 추월

일본에서 인공지능 자동화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자동차 정비사와 목수 등 현장 기술직 임금이 일반 사무직을 앞지르는 ‘임금 역전’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자동화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은 블루칼라 직군의 몸값이 오르는 반면, 일부 화이트칼라 직군은 임금 상승이 제한되는 흐름이다.

25일 닛케이아시아는 리크루트웍스연구소 분석을 인용해 AI 자동화 가능성이 낮은 직종의 보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소는 일본 후생노동성 조사 자료를 토대로 145개 직종의 2024년 비관리직 연간 보수(잔업수당·상여 포함)를 추정했다.

전체 평균 연간 보수는 527만엔으로 2020년 대비 8.1%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가 8.5% 상승해 평균적으로는 실질임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종별로는 택시 운전기사가 2020~2024년 38.3%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치과의사 38%, 검침원·요금수금원 등 옥외 서비스직 36.3%, 목수·비계공을 포함한 건설 기능직 31.7%가 뒤를 이었다.

구인난도 심화되고 있다. 2024년 구인배율은 운전직 2.74배, 옥외 서비스직 3.31배, 목수·비계공 9.38배로 전체 평균 1.22배를 크게 웃돌았다. 현장 기술직의 인력 부족이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AI 확산은 화이트칼라 직군의 임금 탄력성을 낮추는 변수로 지목된다. 생성형 AI로 자동화가 가능한 직무 비중이 적지 않은 가운데 비서·일반 사무직은 업무의 60% 이상이 자동화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목수·비계공의 자동화 가능 비율은 7.3%, 자동차 수리·보수는 9.4%에 그쳐 상대적으로 대체 위험이 낮은 ‘AI 안전지대’로 분류됐다.

임금 수준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자동차 정비사의 평균 연봉은 480만엔으로 일반 사무직 468만엔을 넘어섰다. 목수·비계공은 492만엔으로 주요 사무직을 상회했다. 노동시장이 긴축될수록 대체가 어려운 현장 기술의 가치가 높아지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모든 직종이 인력난의 수혜를 보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서비스 가격을 사실상 결정하는 분야는 임금 상승이 제한됐다. 요양 노동자의 평균 보수는 2020~2024년 3.4% 상승에 그쳤고 간호사는 5.7% 증가했다. 의사는 8.5% 감소했으며 초·중학교 교사는 정체, 고교 교사는 1.1%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리크루트웍스연구소는 시장 요인에 따라 임금이 결정되는 직종과 정부 가격에 연동되는 직종 간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화이트칼라 인력이 블루칼라로 이동하는 흐름이 본격화되기 전, 진입 장벽이 낮은 비사무직을 중심으로 인력 재배치가 먼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댓글 남기기

요코하마 한국기업인연합회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