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레바논에 주재하는 자국 외교관 가족들에게 철수를 지시했다. 중동 지역 안보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호주 외교통상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주재 외교관 가족들에게 즉시 출국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중동 전반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안전 환경이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카타르에 근무하는 외교관 가족들에 대해서는 자발적 출국을 허용했다. 강제 철수는 아니지만, 상황을 고려해 출국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이번 결정은 미국이 레바논 주재 대사관에서 비필수 인력과 가족들을 철수시킨 데 이어 나왔다. 호주 정부는 현지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도 상업 항공편이 운항 중일 때 가능한 한 빨리 출국할 것을 권고했다. 공항 폐쇄나 항공편 취소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과의 핵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동 지역 내 군사 자산을 증강해 왔다. 이란 역시 역내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어 우발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호주 정부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외교관 가족 철수 지시와 별도로 중동 전역에 대해 자국민에게 여행을 신중히 검토할 것을 지속적으로 당부하고 있다. 중동 정세가 단기간에 안정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