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위챗 기반 AI 에이전트 개발…슈퍼앱 생태계 앞세워 플랫폼 경쟁 가속

중국 빅테크 텐센트가 메신저 플랫폼 위챗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개발에 나서며 글로벌 AI 경쟁에서 플랫폼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는 위챗 내부에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 기능을 개발하는 비공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텐센트 내부에서도 극비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에이전트는 단순 질의응답 중심의 챗봇과 달리 사용자의 요청을 이해하고 실제 행동을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여행 계획을 요청하면 AI가 검색, 일정 관리, 예약, 결제까지 일련의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업계는 텐센트가 위챗의 슈퍼앱 생태계를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위챗은 메신저 기능을 넘어 결제, 쇼핑, 음식 주문, 차량 호출, 미니프로그램 앱 등을 통합한 플랫폼으로 월간 활성 이용자가 10억 명을 넘어선다. 여기에 AI 에이전트가 결합되면 사용자의 다양한 온라인 활동을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자동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기술적으로는 텐센트가 자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 훈위안을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는 최근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오픈클로(OpenClaw)를 공개하고 내부 테스트 프로젝트 큐클로(QClaw)를 진행하는 등 에이전트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위챗 내부에서 동작하는 AI 비서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 기반으로 분석된다.

이번 움직임은 중국 빅테크의 AI 경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기존에는 대형언어모델 성능 경쟁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실제 서비스 플랫폼과 결합해 이용자 행동을 자동화하는 방향으로 경쟁 구도가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주요 플랫폼 기업들도 유사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두는 AI 검색과 어니(Ernie) 모델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알리바바는 통이(Qwen) 모델을 자사 전자상거래 및 클라우드 서비스와 결합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텐센트까지 가세하면서 중국 빅테크 간 AI 플랫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오픈AI는 챗GPT 기반 에이전트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구글은 제미나이를 자사 서비스 전반과 연동하는 방식으로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애플 역시 기기 중심 전략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AI 기능을 운영체제 수준에서 통합하는 방향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위챗처럼 이미 거대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플랫폼에 AI 에이전트가 결합될 경우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서비스 이용 흐름 자체가 AI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AI 에이전트가 일정 예약이나 결제 등 사용자의 행동을 대신 수행하게 될 경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텐센트의 에이전트 기술 오픈클로가 높은 시스템 권한을 요구한다는 점을 두고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보안 측면의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경쟁이 모델 성능을 넘어 플랫폼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실제 행동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서비스에서는 권한 관리와 보안 체계 구축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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