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로보틱스 중심으로 미·일 기술 협력 추진
일본인 창업 AI 기업 ‘시즈쿠 AI’ 시드 투자 주도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가 도쿄에 일본 사무소를 열고 현지 사업 확대에 나섰다. 미국의 인공지능(AI) 기술과 일본의 제조업 역량을 연결하고, 일본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a16z는 지난 7일 일본 사무소 개설과 함께 일본 사업을 총괄할 대표로 요시다 히토시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요시다 대표는 일본마이크로소프트와 일본휴렛팩커드 사장을 역임했다. 사무소는 도쿄 지요다구 마루노우치의 신마루노우치빌딩에 마련됐다. 개소 행사에는 공동창업자 벤 호로위츠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등이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진행했다.
일본 사업의 핵심 분야는 방위산업과 로보틱스다. AI와 에너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투자 기회를 모색한다. 특히 미국의 AI 제어 기술에 일본의 정밀부품·센서·모터 등 제조업 기반을 결합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호로위츠는 개설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첨단 기술을 일본에 도입하는 동시에 일본의 기술을 세계 시장으로 연결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방위 분야에서는 미국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 일본 기업과의 공급망 구축, 일본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주요 협력 방식으로 설명했다.
일본의 캐릭터 문화와 AI를 결합한 투자도 이뤄졌다. a16z는 지난 2월 일본인 창업자 고다이라 아키오가 설립한 미국 스타트업 ‘시즈쿠 AI(Shizuku AI)’의 시드 투자를 주도했다. 투자 라운드 규모는 1500만달러로, 일본 기업 DeNA도 참여했다. 이는 a16z가 단독으로 투자한 금액이 아닌 전체 투자 유치액이다.
시즈쿠 AI는 이용자와 대화하고 상호작용하는 AI 캐릭터와 동반자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고다이라는 미국 UC버클리 박사과정에 재학하던 2023년 1월 AI 버추얼 유튜버 ‘시즈쿠’를 공개했다. 시즈쿠는 일본어와 영어로 시청자와 대화하고 노래하며, 화면 속 아바타를 통해 실시간으로 반응한다.
고다이라는 메타에서 실시간 영상 생성 기술을 연구하고 영상 생성 AI 기업 루마 AI에서 연구직으로 일한 경험을 갖고 있다. 실시간 이미지 생성 기술인 ‘스트림디퓨전(StreamDiffusion)’ 연구의 주저자이기도 하다. a16z는 투자 발표에서 그의 기술 연구 역량과 캐릭터 문화에 대한 이해, AI 캐릭터 운영 경험을 투자 배경으로 제시했다.
시즈쿠 AI는 일본인 창업자가 미국에 기반을 두고 실리콘밸리 자본과 일본의 캐릭터 문화를 결합한 사례다. 호로위츠는 도쿄 기자회견에서도 일본 문화의 세계적 인기를 사업 기회로 언급하며 시즈쿠 AI 투자를 소개했다.
a16z는 일본에서 자금 공급과 함께 고객사·협력사 연결, 경영 전략 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다. 현지 VC와의 협력과 대학·대기업의 인재 발굴을 통해 투자 대상을 찾고, 일본의 기술과 인력이 세계 시장에서 사업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