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시, 신흥기업에 칼…상장 5년 내 시총 100억엔 미달 시 퇴출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그로스(Growth) 시장 상장사의 상장 유지 기준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신흥기업이 상장 후 5년 이내에 시가총액 100억엔을 넘지 못할 경우 상장을 폐지하는 방안을 22일 확정했다.

기존의 ‘상장 10년 뒤 시총 40억엔 이상’ 조건에서 크게 강화된 이번 기준은 2030년 이후 상장해 5년이 경과한 기업부터 적용된다. 도쿄거래소 측은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최소 기준으로 시총 100억엔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그로스 시장 상장사 616곳 중 약 70%가 시총 100억엔 미만이며, 2004년 이후 상장한 기업 중 45%가 상장 당시보다 시총이 낮은 상태다. 거래소 측은 이 같은 현상이 신흥기업의 자금 조달과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도쿄거래소는 2022년부터 프라임(대기업), 스탠더드(중견기업), 그로스(신흥기업) 등 3개 시장으로 개편해 운용 중이며, 지난해에는 PBR 1배 이하 기업을 겨냥해 ‘자본 효율성 개선’을 유도하는 개혁을 추진한 바 있다.

상장 유지 기준 강화와 함께 도쿄거래소는 기업 분석 및 목표 점검 등 지원책도 병행할 계획이다. 그로스 시장에서 퇴출된 기업은 지방 거래소 재상장이나 MBO(경영자 인수)를 통해 주식 거래 기회를 이어갈 수 있다.

한편, 일본 내 프라이빗에쿼티(PE) 기반 M&A는 지난해 275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MBO는 18건으로 2001년 통계 작성 이래 세 번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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