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중국 비중 3%로 급감…전략 실패인가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판매에서 차지하는 중국 비중이 3% 수준으로 급락했다. 2016년 23%에 달했던 중국 비중은 지난해 3%까지 감소했고, 판매 대수도 180만대에서 43만대 수준으로 줄었다. 10%에 육박했던 점유율은 1.6%로 떨어졌다.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 급감은 2017년 사드(THAAD) 사태를 기점으로 본격화됐다. 중국 정부의 반한 조치와 국민적 반감이 맞물리며 점유율 하락이 가속됐다. 그러나 심층 분석 결과, 2015년부터 이미 점유율 하락 조짐이 나타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핵심 원인은 중국 로컬 브랜드의 급성장과 저가형 SUV 부재다. 중국 업체들은 저가 SUV를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으며, 현대차·기아는 세단 중심 라인업에 머무르면서 대응에 실패했다. SUV 라인업 약화로 가격 경쟁에서도 밀렸고,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 면에서는 독일, 일본 업체에 뒤처졌다.

현지화 전략 실패도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현대차·기아는 2010년대 중반까지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하며 급성장했지만, 동반 진출한 한국 부품업체 중심의 공급망이 현지 합작사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갈등을 야기했다. 부품단가 인하 요구를 둘러싼 갈등은 합작관계 신뢰를 훼손했다. 중국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한국 협력사 의존이 문제를 심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신에너지차(NEV) 전환 대응이 늦은 것도 한몫했다. 중국 정부는 1990년대부터 전기차 산업 육성에 나섰고, 2010년대에 들어서는 신에너지차 보급이 급격히 확대됐다. 2023년 기준 중국 신차 판매의 31%가 신에너지차였지만, 현대차·기아는 초기 대응이 늦어 중국 로컬 브랜드에 밀렸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사드 사태는 갈등을 촉발한 계기에 불과하며,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중국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실패와 내부 통제 부재였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중국 시장 재공략을 위해 현지 전략형 신차 출시와 전동화 전환 가속화를 추진 중이다. 다음 회에서는 중국 로컬 업체의 급부상 배경과 현대차그룹의 대응 전략을 심층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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