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시중은행이 글로벌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해외에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해 해외법인 실적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며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했다.
7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은행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은행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총 8287억원으로 전년 대비 3.6%(289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실적이 단연 돋보인다. 신한은행 해외법인 10곳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5722억원으로, 해외지점까지 포함하면 7336억원에 달한다. 특히 자산 규모가 큰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 SBJ은행이 각각 순이익을 13.4%, 17.0% 늘리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카자흐스탄 신한은행도 지난해 10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탰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해외법인에서 834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전년(-234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부코핀은행의 2410억원 손실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급반전됐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올해 1분기 글로벌 부문 실적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내부 잠정 집계했다. 1년 만의 극적인 반등으로,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3년 수준(약 962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부코핀은행의 손실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효과다.
KB국민은행은 현재 인도네시아 외에도 중국, 캄보디아(KB프라삭은행), 미얀마(KB미얀마은행, KB마이크로파이낸스) 등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총 5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 중 캄보디아 KB프라삭은행이 지난해 1319억원 순이익으로 가장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해외법인 11곳에서 13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2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이 440억원을 기록하며 성과를 견인했다. 또한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지분투자를 통해 1175억원의 추가 이익을 확보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의 성과를 증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해외법인 11곳에서 21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캄보디아 법인의 적자(-147억원) 전환 영향으로 전년(2279억원)보다 약 7.9%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수익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