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정혜경 의원이 5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형 유통업계의 신규 일자리 대부분이 비정규직·기간제·단시간 노동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마트와 코스트코, 롯데하이마트, AJP 등 주요 유통기업이 상시 업무가 필요한 자리에까지 단기계약과 위장채용 등의 편법을 동원해 고용을 회피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정 의원은 “최근 통계청 조사에서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이 38.2%를 기록했다”며 “이 중 유통업계 신규 채용 상당수가 시즈널·주16~30시간 근무 등 단시간·계약직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트코는 추석 시즌 하남점에서 주16시간부터 주30시간까지 선택 지원이 가능한 시즈널 사원을 모집하면서 시급 기준 단기 근로자가 대다수인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 역시 정규직 공채는 거의 없고, 대부분 계약 기간이 정해진 ‘스태프’ 명칭의 비정규직으로 신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정 의원은 “나쁜 일자리는 노동자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몬다”고 비판했다. 주30시간 미만의 단시간 노동은 저임금과 낮은 복지를 초래하고, 불법파견과 위장채용은 안전과 산재 위험을 가중시킨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형 유통업계의 단기 이윤 추구보다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이 우선”이라며 “정부는 대기업 채용 관행을 즉각 감독하고, 상시 업무 종사자는 반드시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법과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현장 기자회견에 참여한 마트산업노동조합과 서비스연맹은 “유통대기업은 비정규직 확산을 중단하고 상시 업무 종사자에 대한 정규직 고용 원칙을 준수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정혜경 의원은 “정부·여당은 마트노동자 대표와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해법을 마련하라”며 “진보당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변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