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해외 자금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스타트업 투자 규칙을 대폭 개정한다. 그동안 사실상 의무로 여겨졌던 신규 주식공모(IPO) 추진 조항을 삭제하고, 인수합병(M&A)이나 비상장 주식 2차 유통도 정식 회수 수단으로 명시하기로 했다.
경제산업성은 이달 말까지 투자 계약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일본 벤처업계는 벤처캐피털 펀드 만기를 의식한 조기 상장 압박으로 ‘작은 IPO’가 반복돼 성장세가 꺾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일본 벤처 투자 회수의 70%가 IPO에 집중됐다. 반면 미국은 IPO와 M&A를 상황에 따라 선택하며, 회수의 상당 부분을 M&A가 차지한다.
정부는 또 계약 불이행 시 벤처캐피털이 투자금 이상의 반환을 요구할 수 있는 조항도 삭제한다. 창업자가 개인 자산으로 주식을 사들여야 하는 구조가 실패 후 재기를 가로막는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2024년 일본 내 스타트업 자금 조달액은 7793억엔에 불과했으며, 같은 해 미국은 2090억달러(약 30조엔)에 달했다. 경제산업성은 이번 개정으로 해외 투자자의 불신을 해소하고, 글로벌 자금 유입을 확대해 스타트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