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소버린 AI는 반도체와 AI의 결합”…독자 기술생태계 구축 강조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소버린 AI(Sovereign AI)’는 단순한 국산 AI 개발을 넘어 국가가 AI 기술과 데이터, 인프라를 독자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소버린 AI는 일반적으로 데이터 주권, 모델 주권, 인프라 주권, 기술 주권, 정책 주권 등 다섯 가지 요소를 포함한다. 국가와 기업, 국민의 핵심 데이터를 자국 법률 체계 안에서 관리하고, AI 모델을 직접 운영·통제하며,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핵심 인프라를 확보하는 동시에 AI 관련 기술과 규제 체계를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국내 AI 업계에서는 소버린 AI를 단순히 해외 거대언어모델(LLM)의 대체재를 만드는 차원을 넘어 국가 산업 경쟁력과 연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의 강점인 반도체 산업을 AI와 결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나 한국어 특화 모델 개발에 머무르지 않고 메모리 반도체, 스토리지, 패키징, 공정 기술 등 한국이 장기간 축적한 산업 역량을 AI 구조와 직접 연결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업계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차세대 D램, 메모리 컨트롤러, 패키징 기술 등이 AI 시스템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한국이 보유한 경쟁력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장기 문맥 처리(Long Context), 에이전트 AI, 추론 효율화 등 차세대 AI 기술 발전 과정에서 메모리 구조와 데이터 접근 방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반도체와 AI를 동시에 이해하는 융합형 인재 확보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GPU와 소프트웨어 생태계 중심의 AI 경쟁력을 구축했고, 중국이 거대한 시장과 데이터 기반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한국은 반도체와 메모리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AI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버린 AI는 단순히 자체 거대언어모델을 보유하는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AI 기술의 핵심 요소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AI와 결합해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이 현실적인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한국형 소버린 AI의 성패는 단기간의 투자 규모나 모델 개발 경쟁이 아니라 반도체와 AI를 연결하는 장기적인 기술 축적과 산업 생태계 구축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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