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문을 연 첫 해외 플래그십 매장이 개장 초기부터 흥행에 성공하며 중소 K-패션·소비재 기업의 일본 진출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10일 도쿄 시부야구 도큐플라자 오모테산도 오모카도 3층에 ‘더현대 오모테산도’를 개장했다. 국내 백화점이 일본 핵심 상권에서 대규모 상설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약 620㎡ 규모인 매장은 현대백화점의 K-콘텐츠 해외 진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을 기반으로 조성됐다. 패션과 뷰티, 식음료, K팝 관련 상품을 취급하는 7개 상설 공간과 2개 팝업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추진하는 유통기업 해외 진출 지원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메디쿼터스와 현대백화점이 운영에 참여해 국내 중소 소비재 기업의 일본 유통망 진입을 지원한다.
현재 입점한 9개 브랜드는 모두 중소기업 브랜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안에 최대 20개 브랜드를 추가로 선보이며 지원 대상을 30개 안팎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매장에는 코이세이오038, 로라로라, 더블러버스, 하이츠, 스탠드오일 등 K-패션 브랜드가 입점했다. 더현대서울에서 인기를 얻은 카멜커피와 K팝·드라마·캐릭터 상품을 취급하는 위드뮤도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개장 초기 반응도 뜨겁다. 일부 상품은 문을 연 지 사흘 만에 완판돼 한국에서 항공편으로 추가 물량을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7월 말까지 누적 방문객은 8만 명을 넘어섰고 실제 구매 고객도 2만 명에 달했다.
오모테산도는 일본 패션과 명품 소비를 대표하는 상권인 동시에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다. 현대백화점은 이 같은 입지 조건을 활용해 매장을 일본 소비자뿐 아니라 글로벌 관광객과 해외 유통업계 관계자에게 K-콘텐츠를 소개하는 쇼룸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개장 전날 열린 리셉션에는 이혁 주일 한국대사와 박용민 코트라 일본지역본부장,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의 로프트와 플라자, 도큐부동산SC, 미쓰이부동산, 유나이티드애로즈 등 주요 유통·부동산 기업 관계자와 바이어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현대백화점은 2024년 5월 시부야 파르코에서 진행한 첫 팝업스토어에서 한 달간 약 1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일본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2025년에는 시부야 파르코에 상설 매장을 열고 일본 온라인 패션 플랫폼 누구에도 더현대 글로벌관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모테산도 매장을 발판으로 일본과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지역에 진출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아시아 지역에 플래그십 매장 10곳 이상을 추가로 구축해 K-패션과 뷰티, 식품,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해외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K팝과 K드라마에서 시작된 일본 소비자의 관심이 화장품과 식품을 넘어 패션과 생활용품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더현대 오모테산도의 초기 흥행이 일시적인 한류 소비를 넘어 국내 중소 브랜드의 안정적인 일본 유통망 진입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