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푸동은 불과 30여 년 전만 해도 농경지와 창고, 선착장이 대부분이던 변두리 지역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중국을 대표하는 금융·첨단산업 중심지이자 세계적인 스카이라인을 갖춘 경제특구로 변모했다.
푸동 개발의 출발점은 1990년이다. 당시 중국 정부는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을 바탕으로 황푸강 동쪽 지역인 푸동을 국가 전략 개발구로 지정했다. 이후 1992년 푸둥신구가 공식 설립되면서 본격적인 도시 개발이 시작됐다.
개발 초기 푸동은 상하이 중심부인 푸시(浦西)에 비해 경제 기반이 취약했다. 외국인 투자도 대부분 와이탄과 난징루 일대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세제 혜택과 금융 개방 정책을 통해 글로벌 자본을 적극 유치했다.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루자쭈이 금융지구다. 현재 이곳에는 중국을 대표하는 금융기관과 다국적 기업 본부가 밀집해 있다. 동방명주타워, 상하이타워, 진마오타워, 상하이월드파이낸셜센터 등이 들어서며 세계적인 금융 중심지로 성장했다.
푸동의 성장은 단순한 부동산 개발을 넘어 중국 경제 구조 변화와도 맞물렸다. 중국 정부는 푸동을 금융, 무역, 물류, 첨단 제조업의 거점으로 육성했다. 특히 자유무역시험구와 장장(張江) 하이테크파크를 중심으로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 산업을 집중 육성했다.
최근에는 금융 중심지에서 기술 혁신 도시로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푸동 장장 과학성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AI, 로봇, 반도체 기업들이 대거 입주해 있다. 2025년 기준 글로벌 AI 개발자 행사와 첨단기술 전시회도 잇따라 개최되며 혁신 산업 중심지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푸동 개발은 중국 도시화 정책의 대표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1990년 당시 황푸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푸동은 낮은 건물과 농지가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뉴욕 맨해튼과 비교될 정도의 초고층 금융도시로 변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근에는 성장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지속가능성과 삶의 질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가 변화하고 있다. 상하이시는 ‘상하이 마스터플랜 2017~2035’를 통해 혁신도시, 친환경도시, 인간 중심 도시를 핵심 목표로 제시하고 있으며, 푸동 역시 첨단산업과 생태도시 기능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황푸강 건너 허허벌판에서 금융 허브로…푸동이 바꾼 중국의 30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