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한복판에서 전사자를 실은 운구차가 광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시민들이 일제히 걸음을 멈추고 무릎을 꿇는 장면이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강동완 교수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직접 목격한 전사자 추모 현장을 소개했다. 그는 “전사자의 운구차가 광장으로 들어서던 순간, 그 넓은 키이우광장의 시간이 거짓말처럼 멈추어 섰다”고 적었다.
이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민들은 가던 걸음을 멈추었고, 거친 아스팔트 바닥 위에 기꺼이 한쪽 무릎을 꿇었다”며 “조국을 위해 가장 찬란한 청춘을 바친 이들에게 바치는 최고의 예우이자 눈물의 배웅이었다”고 전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는 경찰의 강제적인 교통통제나 통행 제한도 없었다. 그러나 차량과 시민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멈춰 섰고, 광장에는 침묵 속에서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의 오열만이 울려 퍼졌다.
그는 “그날의 비통함은 슬픔으로만 끝나지 않고 서로를 보듬는 따뜻한 위로가 됐다”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웅을 기억하는 방식, 그리고 남겨진 슬픔을 온 사회가 함께 짊어지는 태도를 보았다”고 밝혔다.
또 “숨이 멎을 듯한 숙연함 속에서 ‘아, 이것이 나라구나. 이것이 진정한 국가의 품격이구나’라는 사실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와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전사자를 기리는 시민 추모 문화가 사회 전반에 자리 잡고 있다. 운구 행렬이 지나갈 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무릎을 꿇거나 묵념하는 모습은 키이우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