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황위 계승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아이코 내친왕의 즉위를 주장하는 측과 현행 남계 남자 계승 원칙 유지를 주장하는 측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본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아이코 내친왕의 천황 즉위를 지지하는 주장에 대한 반론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남계 남자 계승 원칙을 지지하는 이들은 일부 주장이 역사적 사실과 다르거나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장 자주 언급되는 쟁점은 여성 천황의 전례 여부다. 일본 역사상 여성 천황은 8명 10대에 걸쳐 존재했다. 다만 보수 진영은 이들 여성 천황이 모두 남계 혈통을 유지한 상태에서 즉위했으며, 현재처럼 남성 황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를 제치고 여성 천황이 즉위한 사례는 없었다고 주장한다.
DNA 검사와 Y염색체 검증 요구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이 적지 않다. 보수 진영은 2600년 이상 이어진 것으로 여겨지는 황통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황족에게 유전자 검사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서구 국가의 여왕 사례를 근거로 일본도 여성 천황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일본 황실과 유럽 왕실의 역사적 배경이 다르다는 반론이 나온다. 일본 황실은 단일 왕조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반면 유럽은 왕조 교체가 빈번하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직접 비교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코 내친왕이 나루히토 일왕의 친딸이라는 점을 근거로 직계 계승을 주장하는 의견에 대해서도 반론이 제기된다. 현행 일본 황실전범에 따르면 황위 계승 자격은 남성 황족에게만 부여되며, 현재 계승 순위는 후미히토 친왕에 이어 히사히토 친왕 순이다. 아이코 내친왕은 계승권을 갖고 있지 않다.
일본 헌법 제1조 해석도 논쟁 대상이다. 일부에서는 “천황은 국민 총의에 의해 존재한다”고 주장하지만, 보수 진영은 헌법이 규정한 ‘국민 총의’는 천황 개인이 아니라 일본국 및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이라는 지위를 의미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황위 계승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단순히 전통 유지와 개혁의 대립으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여성 천황 허용론자들은 안정적인 황위 계승 체계 구축과 황족 감소 문제 해결을 주요 근거로 제시하고 있으며, 남계 남자 원칙 유지론자들은 역사적 정통성과 전통 계승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안정적인 황위 계승 방안을 둘러싼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여성 천황과 여계 천황 허용 여부를 포함한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황위 계승 논쟁 속 반복되는 주장들…일본 보수층 “남계 남자 원칙 흔들려선 안 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