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오랜 갈등 끝에 틱톡의 미국 내 사업 지배 구조에 합의했다. 미국 투자자들이 80%의 지분을 차지하는 새 법인이 설립되며, 중국 측은 20%만 갖게 된다. 이사회에는 미국 인사가 다수 포함되고, 한 명은 미국 정부가 직접 지명할 수 있다.
오라클, 실버 레이크, 안드리슨 호로위츠 등 미국 자본이 참여하는 이 법인이 출범하면, 미국 내 이용자들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틱톡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가장 민감한 쟁점이었던 ‘추천 알고리즘’은 미국판 틱톡에 맞게 다시 만들어진다. 중국은 알고리즘 자체의 이전은 거부하고 사용 권한만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분쟁의 불씨는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배경에는 틱톡 알고리즘의 정치적 활용성이 자리한다. 지난해 뉴욕대 아부다비 연구팀은 대선 기간 틱톡이 공화당 성향 콘텐츠를 더 많이 노출하는 경향이 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이용자의 67%가 18~34세 청년층이고,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이 1시간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젊은 유권자를 공략하는 데 틱톡만큼 효과적인 플랫폼은 없다.
트럼프는 영국 방문 전 “틱톡 협상이 타결됐다. 시진핑 주석과 직접 통화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안보 차원이 아니라 정치적 기반 확장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기업 가치는 8월 기준 33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미국과 중국의 협상 타결 조짐이 시장 기대를 키운 상태다.
결국 트럼프가 틱톡을 미국 품에 안긴 이유는 단순한 외교 협상의 성과가 아니라, 미국 정치와 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데이터와 알고리즘 권력’을 선점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