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의존 커지는 염소고기, 국산 경쟁력 강화 시급

국내 염소고기 산업이 수입 의존 심화로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10년간 외국산 염소고기 수입량은 5.2배 급증한 반면, 국내 생산은 제자리걸음에 가까워 자급률이 4년 새 반 토막이 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염소산업 동향 분석과 과제’에 따르면 외국산 염소고기 수입은 2015년 1570t에서 2024년 8143t으로 늘었다. 특히 2021년 이후 연평균 1.4배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생산량은 1988t에서 3630t으로 1.8배 증가에 그쳤고, 2020∼2022년에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자급률은 2019년 77.3%까지 올랐으나 2023년 37.7%로 곤두박질쳤다. 연구원은 “2024년은 수입이 35.8% 늘어 자급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수입 물량의 대부분은 호주산이다. 2024년 기준 호주산 비중은 99.8%에 달한다. 이는 2014년 발효된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과 2023년 관세 철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국산 염소고기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등급제 도입을 제시했다. 흑염소와 교잡종 등 품종, 사양방식, 출하규격별 지표를 마련해 품질을 세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소·돼지·닭 등에만 적용되는 현행 축산물이력제에 염소를 포함시키고, 수입산까지 관리 대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산 염소고기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자조금 제도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생산 기반을 안정화하고 소비 촉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국내 염소산업이 단순한 틈새시장을 넘어 지속 가능한 축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품질 관리와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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