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쌀값 또 최고치 경신…한국산 반값 영향에 ‘원정 구매’ 재현되나

일본 내 쌀값이 다시 한 번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이달 3~9일 전국 마트 1000곳을 조사한 결과, 5㎏ 쌀 평균 가격이 4316엔으로 집계됐다. 조사가 시작된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존 최고가는 지난 5월 기록된 4285엔이었다.

일본 언론들도 잇따라 쌀값 급등을 전하며 소비자 체감 부담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일본 슈퍼마켓 시장에서는 5㎏ 백미 가격이 4400엔대까지 치솟았다는 보고도 나왔다. 정부가 비축미를 대거 풀어 가격 안정에 나섰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가격 상승 배경으로는 재배 면적 축소, 생산량 감소, 기상 요인 등이 지목된다. 여기에 외식 경기 회복, 관광객 증가 등으로 단기 수요가 늘면서 상승 압력이 더해졌다. 일본 내 유통 구조가 가격 완충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내 쌀값 급등은 한국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주고 있다. 지난 5월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 방문 중 마트에서 쌀을 대량 구매하는 장면이 화제가 된 바 있는데, 최근 가격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포대 구매’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산 쌀 가격은 일본 평균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산 멥쌀의 일본 수출은 눈에 띄는 증가세다. 올해 1~9월 일본으로 수출된 한국산 멥쌀은 550t을 넘어섰다. 지난해 ‘0’이었던 실적과 비교하면 급격한 변화다. 일본의 만성적인 공급 부족과 가격 불안이 한국산 쌀 수요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농업 구조 변화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일본 정부가 장기간 추진해온 경작지 축소 정책이 생산 기반 약화로 이어졌고, 고령화와 인력 부족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조적 요인은 당분간 가격 안정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인 관광객의 ‘쌀 쇼핑’ 가능성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쌀값이 절반이면 당연히 사 간다”, “한국 쌀 맛 괜찮다는 입소문 나면 수출 더 늘 것”, “일본 농업 구조 문제라 당장 해결이 어렵다”, “한국 쌀값까지 움직일까 걱정된다”는 의견이 잇달아 올라왔다.

일본 쌀값의 고공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지만, 한국산 쌀 수출 확대와 관광객 구매 증가 등 한일 간 식재료 시장에도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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