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월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도쿄 23구를 중심으로 가족 거주형 면적의 월세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가계 부담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조사 결과, 도쿄 23구 내 2~3룸 규모 주택의 평균 월세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50~70㎡ 수준의 주택은 전년 대비 상승률이 두 자릿수에 달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주요 대도시 가운데서도 도쿄의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도쿄는 독신용 소형 주택뿐 아니라 가족형 주택까지 전 면적대에서 월세 수준이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원룸을 넘어 2LDK 이상 중·대형 평형에서도 월세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가 199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월세 상승의 배경으로는 매매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이 꼽힌다. 도쿄도와 수도권 전반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내 집 마련을 미루거나 포기한 가구가 늘었고, 이 수요가 임대시장으로 몰리며 월세를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건설비와 유지관리비 상승이 임대료에 반영되며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수치로 보면 도쿄 23구 평균 임대료는 최근 조사에서 전년 대비 8%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도심 핵심 지역에서는 상승폭이 더 커 중대형 주택의 월세 부담이 눈에 띄게 가중되고 있다.
월세 부담률 역시 확대되고 있다. 근로자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월세 비중이 과거 평균을 웃돌며 주거비가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도쿄의 생활비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보다 주거비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월세 부담률이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 주거비 상승이 소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수요 확대와 공급 제약이 이어지면서 도쿄 월세 시장의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