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부분 직장폐쇄…노사 갈등 격화

현대제철이 노조의 반복된 파업과 과도한 임금 인상 요구에 맞서 당진제철소 일부 라인의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철강업계가 대내외 악재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노사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이번 직장폐쇄 조치는 노조 파업으로 생산이 이미 중단된 냉연 라인에 적용됐다.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파업으로 생산이 멈추면서 약 27만 톤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으며, 손실액은 25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측은 “더 이상의 손실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차량 구매 대출 시 2년간 1000만 원 무이자 지원 ▲사상 최대 규모의 성과급 지급 등을 포함한 임금 및 단체협약안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이다.

반면 현대제철은 철강업황 악화로 인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31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이에 사측은 타협안을 제시하며 ▲통상급 450% 성과금 ▲1000만 원 추가 지급 등을 포함한 개선안을 내놓았으나, 노조는 이를 즉각 거부하고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473억 원에서 성과금 1000만 원을 반영해 약 650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며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최종안을 제시했지만, 현대차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건설경기 침체로 주요 제품인 봉형강 수요가 줄어든 데다, 중국의 저가 철강 수출과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등으로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철강업 불황 속에서 노사가 조속히 협상에 나서 합리적인 교섭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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