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엔당 1000원을 넘나드는 환율 급등세 속에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진한 일본 증시에 환차익이라도 실현하려는 심리가 매도세를 부추기는 분위기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1일 하루 동안 일본 증시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1억8446만달러(약 2696억원)에 달했다.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보관 금액은 지난달 43억5955만달러에서 이달 들어 41억9304만달러로 감소했다.
‘일학개미’로 불리는 일본 주식 투자자들은 2월 한 달간 376만달러 규모를 순매도한 이후, 3월 들어 1786만달러를 사들이며 반등에 나섰지만, 이달 들어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일본 증시 이탈 배경에는 미국의 관세전쟁 선언과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시장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닛케이225지수는 연초 3만9307에서 지난 2일 3만3945까지 떨어져 13% 이상 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가 일본 경제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카일 로다 캐피털닷컴 금융시장 분석가는 로이터를 통해 “일본은 다른 나라보다 관세전쟁에 더 취약하다”며 “주요 주식 수익률이 급락한 데다 엔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향후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무라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 기우치 다카히데는 “미국의 관세로 인해 향후 1년간 일본 GDP가 0.7%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와종합연구소는 2029년까지 일본의 인플레이션 조정 GDP가 1.8%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엔화 강세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발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5.09원을 기록하며 2023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