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지속되며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유통 업계의 선두 기업들은 오히려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쿠팡, 이마트, 올리브영 등 업종별 1위 기업들이 확고한 ‘록인(lock-in) 효과’를 기반으로 성장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며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통 채널별 대표 기업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커머스 분야에서는 사실상 ‘1강 체제’를 구축한 쿠팡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쿠팡 Inc의 1분기 매출은 11조4,876억 원(약 79억8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337억 원(약 1억5,400만 달러)으로 무려 4배나 상승했다.
반면 쿠팡의 경쟁사들은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SSG닷컴의 매출은 13.7% 감소한 3,568억 원, 영업손실은 181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G마켓도 매출이 21.4% 줄었고 영업손실은 42% 증가했다. 11번가는 영업손실을 50% 이상 줄였지만, 매출은 30% 가까이 감소했다.
재구매율도 이 같은 격차를 뒷받침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 쿠팡의 재구매율은 83%에 달해 높은 충성도를 입증했다. 반면 11번가, G마켓, SSG닷컴은 모두 40%대에 그쳤다.
대형마트 업계에서도 이마트는 1분기 할인점 부문에서 매출 3조422억 원, 영업이익 778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0.3%, 53.7% 증가했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후 이를 고객 혜택으로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매출은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하며 대조적인 성과를 보였다.
뷰티 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이 지속 성장 중이다.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1조2,342억 원으로 14.4% 증가했고, 순이익은 1,263억 원으로 19.2%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쏠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고, 선두 기업들은 지속적인 투자와 관리를 통해 충성 고객을 공고히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