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미국 알래스카의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참여를 대미(對美) 관세 인하 협상의 카드로 활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막대한 개발비로 지연되고 있는 해당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자국의 에너지 수급과 대미 무역 관계를 동시에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마이니치신문은 9일 “일본 정부가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응해 본격적인 협의에 나서고 있으며, 알래스카 LNG 개발을 협상 카드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알래스카 내 석유 및 천연가스의 대규모 개발을 계획하고 있지만, 약 387억달러(약 57조2천억원)에 이르는 비용 부담 탓에 민간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미국은 일본을 포함해 한국, 대만 등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알래스카 사업 참여 문제를 포함한 패키지 형태의 협상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자력 의존도를 낮추면서 LNG 수입 의존도가 높아졌고,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산 LNG 수입 확대는 일본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함과 동시에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물리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8일 CNBC 인터뷰에서 “일본과 아마도 한국, 대만이 알래스카 자원 개발에 큰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본다”며 “이것이 관세 인하 협상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