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지에서 판매되는 주류가 한국에 수입되면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 생산된 술이 국경을 넘어 국내 소비자에게 판매되기까지 관세와 주세, 교육세, 부가가치세를 비롯해 운송비와 통관비, 보관비 등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특히 위스키처럼 단가가 높은 제품은 세금과 유통 비용이 판매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수입업체가 제품을 들여온 뒤에는 도매업체와 소매점 등 유통 단계별 마진도 더해진다. 백화점과 주류 전문점, 호텔과 바 등 판매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진 속 매장에는 야마자키 싱글몰트가 1만4800엔, 하쿠슈 싱글몰트가 9990엔, 치타 싱글 그레인 위스키가 5990엔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일본 현지 매장에서도 제품별 가격 차이가 큰데, 한국으로 수입될 경우 여기에 국내 세금과 물류비, 유통 마진이 추가돼 소비자가격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인기 제품은 가격이 더 크게 오를 수 있다. 야마자키와 하쿠슈처럼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일본 위스키는 일본 내에서도 수요가 높고, 한정판이나 숙성 연수가 긴 제품은 수출 물량이 제한적이어서 희소성 프리미엄까지 붙는다.
환율도 가격을 좌우하는 요인이다. 엔화 가치가 오르면 수입업체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반대로 엔화가 약세여도 국내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과 물류비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재고 관리 비용과 판매 위험까지 고려하면 수입업체가 가격을 낮추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일본술의 국내 판매가격은 일본 현지 가격에 단순히 환율만 적용해 결정되지 않는다. 생산지 가격에 세금과 수입·물류 비용, 유통 마진, 브랜드 가치와 희소성이 차례로 더해지면서 한국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이 높아지는 구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