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샷 탈출과 사업위기 탈출…핵심은 ‘한 번에 벗어나기보다 기본에 충실하는 것’

골프에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 가운데 하나는 벙커샷이다. 공이 모래에 파묻힌 상황에서 무리하게 힘을 주면 오히려 공은 벙커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반대편 벙커로 들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벙커샷의 핵심으로 정확한 기본기와 침착한 판단을 꼽는다.

이는 사업이 위기에 빠졌을 때의 대응 방식과도 닮아 있다.

벙커샷은 공을 직접 맞히기보다 공 뒤의 모래를 먼저 가격해 모래의 힘으로 공을 띄운다. 힘보다 스윙의 리듬과 클럽 페이스를 열어 사용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한 번에 핀 가까이 붙이는 것이 아니라 벙커에서 안전하게 탈출하는 것이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경기 침체나 거래처 감소, 자금난 등으로 위기를 맞으면 많은 경영자가 단기간에 모든 손실을 만회하려는 무리한 투자나 확장에 나서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은 위기를 더욱 키울 가능성이 높다.

경영 전문가들은 위기 상황에서는 공격보다 생존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며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벙커에서 먼저 탈출하는 전략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벙커샷에서도 몸에 힘이 들어가면 스윙이 흔들리듯 사업 역시 불안감에 따른 성급한 의사결정은 실패 확률을 높인다. 시장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고객이 원하는 핵심 가치에 집중하는 기업일수록 회복 속도도 빠른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세계적인 기업들도 위기 때는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수익성이 낮은 분야를 정리한 뒤 핵심 경쟁력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재도약에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다.

골프에서 좋은 벙커샷은 화려한 기술보다 기본에 충실한 스윙에서 나온다. 사업 역시 화려한 반전보다 흔들리지 않는 원칙과 냉정한 판단이 위기 탈출의 출발점이 된다.

결국 벙커를 벗어나는 첫 번째 샷이 다음 버디 기회를 만들듯, 사업에서도 위기를 안전하게 넘기는 첫 번째 결정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골프와 경영은 의외로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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