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100년 국민동행’ 출범

진보·보수·종교계 한자리에…‘광복100년 국민동행’ 출범진보와 보수, 종교계와 시민사회 등 각계 인사들이 이념과 진영을 넘어 사회 통합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광복100년 국민동행’을 출범시켰다.광복100년 국민동행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종교계와 시민사회, 학계, 문화예술계 등 각 분야 인사와 창립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국민동행은 광복 100주년을 맞는 2045년까지 앞으로 20년을 경쟁과 대립에서 포용과 공존의 시대로 전환하자는 취지에서 출범했다. 합리적 보수와 개혁적 중도, 성찰적 진보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의하는 열린 공론장을 지향한다.공동대표에는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대한불교조계종 영담 쌍계사 회주를 비롯해 신낙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황석영 작가,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등 11명이 참여했다.창립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이부영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한국 사회가 지금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진보와 보수가 지난 80년의 성취를 서로 부정하며 상대를 적으로 삼아왔다고 지적하면서 “지금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광복 100년은 기념할 수 없는 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국민동행은 창립선언을 통해 지난 80년이 가난과 억압을 딛고 앞을 향해 달려온 경쟁의 시대였다면 앞으로 20년은 모두가 함께 걷는 동행의 시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핵심 가치로 포용과 공존, 절제와 대화를 제시했다.정순택 대주교는 서로 다른 생각을 인정하면서 공동선을 위해 함께 길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쟁보다 협력과 공존을 선택하고 갈등을 대화로 풀어가는 사회가 다음 세대와 함께 만들어야 할 대한민국의 모습이라는 취지다.이영훈 당회장과 영담 스님, 황석영 작가,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 등도 각각 짧은 발언을 통해 사회 통합과 공동체 회복,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문화행사도 이어졌다. 소리꾼 장사익은 축가를 통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하나가 되기 위해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행사 참석자가 전한 바에 따르면 장사익은 ‘국민동행’을 거꾸로 읽으면 ‘행동민국’이 된다는 말도 덧붙여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청년세대도 국민동행에 참여한다. 정유찬 청년대표는 앞으로 기후위기와 생명, 생태 문제 등을 사회적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국민동행은 향후 시민 참여 공론마당 운영과 청년세대 동행, 기후·생태위기 대응, 지역 공동체와 교육의 미래, 한반도 평화와 공존 등을 주요 과제로 다룰 계획이다. 정책 연구와 시민 공론장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모색하고 이를 구체적인 실천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정치권의 진영 대립과 사회적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출범한 국민동행이 이름 그대로 서로 다른 세대와 이념, 종교를 잇는 사회 통합의 공론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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