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화성 위성의 물질을 지구로 가져오는 세계 최초의 우주 탐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일본 정부는 이번 로켓 발사 성공을 계기로 우주산업을 국가 성장전략의 핵심 분야로 육성하고 민간 우주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지난 20일 오전 4시 41분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화성 위성 탐사선 ‘MMX(Martian Moons eXploration)’를 탑재한 H3 로켓 10호기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H3 로켓은 예정된 비행 경로를 따라 정상적으로 비행했으며, 발사 약 1시간 11분 후 MMX 탐사선을 분리해 목표 궤도에 투입했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일본의 H3 로켓은 올해 6월과 8월에 이어 3회 연속 발사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웠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H3 로켓의 3회 연속 발사 성공은 매우 기쁜 소식”이라며 우주개발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특히 이번 탐사가 세계 최초로 화성권에서 물질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샘플 리턴(Sample Return)’을 목표로 하는 일본 주도의 국제 우주탐사 프로젝트라는 점을 강조했다.
MMX 탐사선은 화성의 위성인 포보스(Phobos)에 접근해 표면의 모래와 암석 등 물질을 채취한 뒤 지구로 가져오는 임무를 수행한다.
탐사선은 앞으로 약 1년 동안 화성을 향해 비행한 뒤 약 3년에 걸쳐 화성 주변과 위성에 대한 관측 및 시료 채취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후 약 1년간의 귀환 비행을 거쳐 2031년 지구로 돌아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탐사는 일본이 주도하고 미국과 유럽이 협력하는 국제 공동 프로젝트다. 화성 위성의 기원과 태양계 형성 및 진화 과정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과학적 자료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화성권에서 물질을 채취하고 지구로 안전하게 귀환하는 기술은 향후 유인 화성 탐사를 위한 핵심 기반 기술로 평가된다.
일본 정부는 이번 성과를 우주산업 경쟁력 강화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우주 분야를 일본 성장전략의 17개 전략 분야 중 하나로 지정했다고 밝히고, 우주전략기금을 활용한 기술개발과 민간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또한 로켓 기술의 고도화와 발사 횟수 확대, 발사체의 신뢰성 향상 등을 추진해 일본 우주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주력 발사체인 H3 로켓은 기존 H2A 로켓의 후속 기종으로 개발됐다. 일본은 H3 로켓을 통해 정부 주도의 우주개발을 넘어 민간 위성 발사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일본 문부과학성은 이번 발사 성공이 일본의 우주과학과 탐사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미래 세대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H3 로켓 10호기 발사는 일본의 발사체 기술과 심우주 탐사 역량을 동시에 보여준 성과로 평가된다. 다만 화성 위성에서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최종 임무의 성공 여부는 향후 약 5년간 진행될 탐사와 귀환 과정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