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와 서울의 대기질, 무엇이 다를까…같은 동아시아 대도시지만 미세먼지 양상은 차이

도쿄와 서울은 모두 인구와 자동차, 산업 활동이 집중된 세계적인 대도시지만 대기오염의 양상은 상당한 차이를 보여왔다. 특히 서울은 초미세먼지(PM2.5)가 주요 대기환경 문제로 꼽히는 반면 도쿄는 장기간에 걸친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등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크게 낮춰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13일 오전의 대기질만 놓고 보면 두 도시 사이에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도쿄의 미국식 대기질지수(AQI)는 39로 ‘좋음’ 수준이었으며 PM2.5 농도는 ㎥당 7㎍으로 나타났다. 서울 역시 같은 시각 AQI가 39, PM2.5가 ㎥당 7㎍으로 각각 ‘좋음’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의 이날 PM10 농도는 ㎥당 12㎍, 이산화질소(NO₂)는 16.5㎍이었다. 도쿄의 NO₂ 농도는 7.5㎍으로 서울보다 낮게 나타났다. 실시간 수치는 기상과 풍향, 강수 여부 등에 따라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특정 시간의 측정값만으로 두 도시의 전체적인 대기질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장기적인 흐름에서는 서울의 대기질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연평균 PM2.5 농도는 2006년 ㎥당 30㎍에서 2025년 18㎍으로 약 40% 감소했다. 같은 기간 PM10 역시 60㎍에서 32㎍으로 약 47% 줄었다. PM2.5가 ‘좋음’에 해당하는 날은 2006년 73일에서 2025년 182일로 늘었고, ‘나쁨’ 수준의 날은 108일에서 32일로 감소했다.

그러나 서울은 지형과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다. 서울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형 지형에 가까워 대기가 정체될 경우 오염물질이 빠져나가기 어려운 데다 겨울과 봄에는 국내 배출원뿐 아니라 서풍을 타고 이동하는 국외 오염물질과 황사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와 난방, 사업장,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거쳐 2차 미세먼지로 만들어지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서울시 역시 직접 배출과 대기 중 2차 생성, 국외 유입 등을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도쿄도 역시 자동차와 공장 등이 주요 대기오염 배출원이지만 지난 수십 년간 디젤차와 자동차 배출가스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면서 입자상 물질 오염을 크게 줄여왔다. 도쿄도는 현재도 지역 곳곳의 측정소를 24시간 가동하며 대기오염 상태를 시간 단위로 공개하고 있다.

도쿄가 태평양과 도쿄만에 접한 해안도시라는 점도 대기 확산에 영향을 준다. 해륙풍과 비교적 활발한 공기 이동은 오염물질이 정체되는 시간을 줄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서울에서는 서풍이 약하고 대기가 안정된 겨울철 등에 미세먼지가 수일간 축적되는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그렇다고 도쿄가 항상 깨끗한 것은 아니다. 고온과 강한 햇빛이 이어지는 여름에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이 반응해 발생하는 광화학 오존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2025년 7월에는 도쿄에서 PM2.5 농도가 평상시 ㎥당 10~20㎍ 수준에서 40~50㎍까지 상승한 사례도 있었으며, 당시 도쿄도는 화산 분출의 영향 가능성을 제시했다.

결국 도쿄와 서울의 대기질 차이는 단순히 자동차 대수나 인구 규모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배출가스 규제와 에너지 구조, 도시 지형, 바람과 강수, 대기 정체, 국외 오염물질 유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서울은 지난 20년간 미세먼지가 뚜렷하게 감소하면서 도쿄와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13일 오전에는 두 도시의 PM2.5 농도가 나란히 ㎥당 7㎍을 기록했다. 대도시의 대기질은 어느 한 도시가 항상 좋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장기 평균과 계절별 특성, 기상 조건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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