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도로 풍경 바뀐다…오토바이 정체 속 자동차 빠르게 증가

‘오토바이의 나라’로 불리는 베트남에서 자동차 보급이 빠르게 늘면서 대도시의 교통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오토바이가 여전히 압도적인 이동수단이지만 판매 증가세는 자동차가 앞서는 모습이다.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에 따르면 회원사의 2025년 자동차 판매량은 31만3359대로 전년보다 6% 증가했다. 협회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현지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는 같은 해 베트남에서 17만5099대를 판매했다.

반면 베트남오토바이제조업협회 소속 5개 업체의 2025년 판매량은 261만5057대로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판매 규모만 보면 오토바이가 자동차보다 훨씬 크지만 성장 방향은 서로 엇갈린 것이다.

자동차 증가세는 소득 향상과 중산층 확대, 도로망 개선, 가족 단위 이동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빈패스트가 소형 전기차를 앞세워 내수시장을 확대하고 한국·일본·중국계 업체들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과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호찌민시는 2024년 기준 등록 차량이 약 951만대에 달했다. 이 가운데 오토바이는 약 849만대, 자동차는 약 101만대였다. 자동차 비중은 아직 낮지만 차량 한 대가 차지하는 도로 면적이 오토바이보다 넓어 교통 혼잡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하노이에서도 등록 자동차가 100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외곽 지역에서 유입되는 차량까지 더해지면서 출퇴근 시간대 정체가 심화하고 있다. 좁은 도로와 부족한 주차장,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뒤섞인 교통 구조도 사고와 혼잡을 키우는 요인이다.

베트남 정부는 대중교통과 도시철도 확충, 저공해 차량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하노이는 2026년부터 도심 저배출구역에서 휘발유 오토바이 운행을 시간대와 지역에 따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오토바이는 가격이 저렴하고 좁은 골목에서도 이동하기 쉬워 단기간에 자동차로 대체되기 어렵다. 베트남 교통시장은 오토바이가 사라지는 단계라기보다 오토바이 중심 구조에 자동차와 전기차가 빠르게 더해지는 전환기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댓글 남기기

요코하마 한국기업인연합회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